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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추천

<책추천> 허지웅 에세이 ‘살고 싶다는 농담’ 오늘도 절망과 싸우는 이들에게

by 러브칠복 2020. 9. 28.

<책추천> 허지웅 에세이 ‘살고 싶다는 농담’ 오늘도 절망과 싸우는 이들에게


안녕하세요. 러브칠복입니다. ^^

오늘은 가장 최근에 읽은 책 허지웅의 ‘살고 싶다는 농담’ 리뷰를 살짝 남겨보려고 합니다.




먼저 허지웅 작가를 방송인으로만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을텐데요.
방송인이기 전에 칼럼도 쓰고 소설도 쓰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많은분들이 아시다시피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림프종이라는 큰 시련을 겪기도 했습니다.

병을 앓고나서 쓴 첫 책이어서 인지 제가 읽었던 허지웅 작가의 에세이 ‘버티는 삶에 관하여’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얼마전에 ‘나혼자 산다’에서 보여진 허지웅은 예전 방송에서의 모습과도 많이 달라서 ‘아~ 사람이 저렇게도 변할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고요.

아무튼 이 책은 오늘도 절망과 싸우는 이들에게 허지웅 작가가 전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허지웅 작가가 하는 위로의 방법이 ‘그래, 토닥토닥 많이 힘들지? 내가 호~ 해줄게’ 가 아닌 우리가 알던 시크한 허지웅만의 위로법이라서 더 이 책에 매료됐던 것 같습니다.


<책 속 문장>


나는 제때에 제대로 고맙다고 말하며 살겠다고 결심했다. 여러분도 그랬으면 좋겠다.

여러분의 고통에 관해 알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그건 기만이다. 고통이란 계량화되지 않고 비교할 수 없으며 천 명에게 천 가지의 천장과 바닥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 밤도 똑같이 엄숙하고 비장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는 천장에 맞서 분투할 청년들에게 말하고 싶다. 네가 생각하고 있는 그것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니다

우리의 삶은 남들만큼 비범하고, 남들의 삶은 우리만큼 초라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적정한 거리감이라는 게 필요하다. 누군가에게는 열 보가 필요하고 누군가에게는 반보가 필요하다. 그보다 더하거나 덜하면 둘 사이를 잇고 있는 다리가 붕괴된다. 인간관계란 그 거리감을 셈하는 일이다.

피해의식은 사람의 영혼을 그 기초부터 파괴한다. 악마는 당신을 망치기 위해 피해의식을 발명했다. 결코 잊어선 안 된다.

모든 것이 영원히 반복된다는 운명론적 공포를 극복하고, 반복되더라도 좋을 만큼 모든 순간에 주체적으로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상관없다고, 이토록 끔찍한 삶이라도 내 것이라고 외치라는 것이다. 나아가 그런 삶을 사랑하라 주문하는 것이다. 니체의 영원회귀는 바로 그 순간 네 삶의 고통과 즐거움 모두를 주인의 자세로 껴안고 긍정하라는 아모르파티와 결합한다.

정말 바꿀 수 없는 건 이미 벌어진 일들이다. 내가 한 말과 행동, 선택으로 인해 이미 벌어진 일들 말이다. 이미 벌어진 일에 마음이 묶여 신음하는 소리를 들어보라. 얼마나 참담한가. 벌어진 일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쉬운 일이라면 그토록 많은 시간 여행 이야기들은 결코 사랑받지 못했을 것이다.

시키는 대로 주어진 대로 혹은 우리 편이 하라는 대로 따르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생각하고 의심하고 고민하는 태도만이 오직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꿔야 할 것을 구별할 수 있는 밝은 눈으로 이어진다.

옳다고 생각하는 걸 실험하기 위해 실명으로 자기 삶을 공유해선 안 된다. 나는 10년 동안 그렇게 살았다. 그 기간 동안 썼던 글 가운데 일부가 파편처럼 잘게 쪼개어져 실제 의미나 맥락이 제거된 상태로 돌아다닌다. 그리고 나를 폄훼하고 욕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불행이란 설국열차 머리칸의 악당들이 아니라 열차 밖에 늘 내리고 있는 눈과 같은 것이다. 치명적이지만 언제나 함께할 수밖에 없다. 불행을 바라보는 이와 같은 태도는 낙심이나 자조, 수동적인 비관과 다르다.

자신에게만 통하는 객관화의 방법이, 사건과 나를 분리시켜주는 방아쇠가 반드시 있다. 여러분은 그걸 찾아야 한다.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참 많았습니다.
그리고 허지웅이 아프기 전보다 좀 더 단단한 사람이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방송에서 비춰졌던 모습으로 허지웅 작가를 색안경끼고 보는 사람도 많을텐데 허지웅의 글을 읽어보면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허지웅 작가가 아프지않고 앞으로도 좋은 글을 많이 써주시면 좋겠어요. ^^

그럼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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