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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추천

<책추천> 원자에서 인간까지, 한 권으로 관통하는 삶과 과학의 향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김상욱

by 러브칠복 2024.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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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러브칠복입니다. ^^

요즘은 아이 방학이라 책을 많이 읽지 못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읽었던 책 중 김상욱 교수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을 추천하려고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알쓸인잡〉의 다정한 물리학자 김상욱이 단독 저서로는 5년 만에 신간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물리학의 경계를 뛰어넘어 원자에서 인간까지 세상 모든 존재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기본 입자와 원자에서 시작해 존재의 층위들을 하나하나 밟아가며 물질과 생명, 더 나아가 우주와 인간이 어떻게 서로 얽혀 있는지 조망하고 차갑게만 느껴지던 우주가 물리학자의 시선 속에서 얼마나 따뜻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세상을 이해하고 싶었던 한 소년의 호기심이 물리학에서 화학, 화학에서 생물학, 그리고 다시 인문학으로 확장해간 김상욱의 지적 세계를 이 한 권을 통해 총체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예스24 ‘책 소개‘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을 한 줄로 표현하자면
‘너무 어려운데 너무 재밌다.’
였습니다. ^^

그런데 또 한편 학창시절에 과학을 이렇게 배웠다면 흥미를 느끼면서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인상깊은 구절>

우리 몸도 원자들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자로 뿔뿔이 나누어진다. 이 원자들은 우연히 다시 모여 포도주가 되거나 고양이, 책상, 돌멩이 혹은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 (22)

‘나’라는 원자들의 ‘집합’은 죽음과 함께 사라지겠지만, 나를 이루던 원자들은 다른 ‘집합’의 부분이 될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우주의 일부가 되어 영원불멸한다. (48)

화석 연료가 탈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온실 효과를 일으키는 기후 위기의 주범인데, 사실 화석 연료는 먼 엣날 살았던 생물의 사체다. 우리는 그 사체를 석탄이나 휘발유라고 부른다. 산업 혁명은 인간이 땅속 깊숙이 묻힌 탄소의 봉인을 깨고 탄소를 대기중에 풀어놓기 시작했다. 기후 위기는 그 대가다. 인류 현대 문명의 배후에는 탄소 원자가 있다. (62)

맥주는 화학 반응성이 크지 않아 캔을 코팅하지 않아도 된다. 맥주에 들어 있는 단백질이 산소를 용해시켜 알룸늄과 반응하는 것을 막는다. 오렌지주스도 비타민C가 산소를 제거하여 알루미늄 캔이 산화되는 것을 방지한다. 다른 과일에 비해 오렌지주스가 비교적 일찍 캔의 형태로 판매된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콜라는 다르다. 콜라는 녹을 생기게 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음료다. (126)

식물은 빛을 이용하여 광합성을 한다. 식물은 광합성으로 에너지를얻고 자신의 몸을 만든다. 동물은 식물이나 다른 동물을 먹이로 삼으니 따지고 보면 그 에너지원은 식물이다. 따라서 지구상 생명의 에너지원은 별이다. 3억년 전 식물은 죽어도 석지 않았다. 리그닌이라는 물질로 자신의 몸을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이 물질을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이 없었다. 썩어 산산이 분해되지 않은 식물의 몸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것이 석탄이다. 석유는 수생 동식물의 몸이 쌓여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석탄과 석유 같은 화석 연료도 별에서 온 것이다. (149)

복제 과정에 대한 글을 읽다 보면 이런 착각에 빠질 수 있다. 생명체에서 일어나는 화학 과정이 마치 공장에서 기계가 부품을 하나씩 조립하여 차체를 만들어가는 것과 같다. 누가 이런 복잡한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걸까? 당연하게도 지휘 본부 따위는 없다. 모든 것이 그냥 자발적으로 일어난다. (245)

지구에 존재하는 대형 척추동물 가운데 개체 수가 가장 많은 것은 닭이다. 대략 260억 마리가 있다. 그다음은인간으로 70억 명이다 소, 양, 돼지가 그 뒤를 잇는데 각각 10억 마리 수준이다. 이 동물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인간의 먹이라는 점이다.(중략) 하지만 대멸종이 일어날 때, 최상위 포식자는 언제나 멸종했다. 참고로 지금 최상위 포식자는 인간이다. (304)

지구 상의 모든 생명은 38억 년 전 나타난 최초의 생명체가 진화한 결과물이라 생각된다. 기나긴 시간을 거치며 지구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나타났고 사라졌다. 이들의 이야기를 모두 책으로 엮어 출판하면 세상이 책으로 가득 차고도 남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생명 가운데 호모 사피엔스는 특별하다. 왜냐하면 바로 그 이야기를 실제 책으로 쓰기 시작한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320)


내가 어떻게 이 세상에 존재하고 내가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 과학적인 팩트를 알고싶은 분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나니 과학서를 좀 더 읽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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